일상다반사

속초 해수욕장 주차장 알바 with 곤충

도리도리잼잼 얍 2020. 8. 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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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해수욕장 알바를 시작한 지 1달 반쯤 되었다.
요즘 비가 오는 날보다 해가 떠있는 날이 더 많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러 곤충들을 자주 보고 있다.
원래 곤충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따지자면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도 보다 보니 여치와 방아깨비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알바를 하면서 진상은 얼마 없었다.
진상이 없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렇지만 진상 손님을 마주하지 않는 대신에 곤충과 이름모를 벌레들을 마주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휴일을 제외하고 앞으로 알바가 9일 남았는데 그동안에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계속 여치를 만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여치가 어디서 어떻게 주차 부스 안으로 들어올 지 몰라서 더 무서운 걸 수도 있다.
나는 주차 부스를 나갈 때 봤던 여치와의 눈맞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여치는 놀라지 얺았겠지만 나는 놀랐던 순간이었다.

나는 벌레 대신 차라리 진상 손님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싫어졌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하루라도 마음 편히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곤충들이 가까이 오게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도 고민해보지만 답은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차라리 진상 손님을 보내줘..

앞으로 여치가 주차 부스에 찾아온다면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주차 부스를 내어주고 밖으로 나가겠지..?
여치가 주차부스를 점령하고 나는 쫓겨나면 여치가 내가 할 일을 대신 해주나..?
여치한테 그만 괴롭힘 당하고 싶다.
빨리 시간이 가서 이 알바도 끝이 나길 바란다.

알바 일상인데 생각보다 여치 얘기가 많은 것 같다..
그건 어쩌면 너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알바를 하면서 소소한 행복은 있다.
가령 주차장을 유유히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는 일 말이다.
물론 바다를 보는 일도 즐겁지만 이제 조금 질렸다.
바다도 항상 예쁜 것은 아니라서 말이다.
아래 사진은 속초 해수욕장에서 찍은 바다 사진이다.

 

바다

 

곤충을 보지 않고 알바가 빨리 끝나길 바라며 이번 글은 여기까지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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